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 슬기로운 집밥생활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 슬기로운 집밥생활

현재 서울은 코로나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데요, 그래서 이번 주는 쓰레기 분리 수거, 카페에서 음료 테이크 아웃 외에는 거의 집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더불어 지난 가을부터 한동안 외식도 안하고, 배달 음식도 먹지 않기로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집밥을 해먹어야 하므로 집반찬이 필요했어요.
저는 원래 요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싫어해요!).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 큰맘 먹고 열심히 집밥 먹기를 해보았어요.
그동안 해먹었던 집밥 기록입니다~

계란후라이, 미역줄기 볶음, 갓김치, 굴비구이 6마리

남편이 계란후라이 반숙 4개를 강력하게 요청해서 4개를 부치고, 

계란 후라이에 뿌려먹는 조미 간장 준비하고,

미역줄기는 마트에서 생미역 줄기를 사서 소금기를 빼고 들기름만 두르고 볶았어요.

갓김치는 요즘 인기 많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처에서 구매한 것이구요,

굴비는 이마트에서 싸게 팔길래 온라인으로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더라구요. 총 10마리여서 처음엔 4마리 구웠는데 너무 작아서 먹을게 없었다는 슬픈 전설 ㅎㅎ 그래서 한끼를 위해 무려 6마리를 구웠어요.

다행히 키첸 에어프라이어가 있어서 굽는 것은 어렵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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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새우구이, 똠얌꿍, 미역줄기, 갓김치

소고기새우구이는 똠얌꿍을 끓이고 남은 것들로 그냥 후라이팬에 소금 뿌리고 구운 것들이구요,

미역줄기와 갓김치는 원래 있던 밑반찬입니다.

그리고 저는 똠얌꿍을 너무 좋아해서 평소 똠얌꿍 맛집을 가보려고 노력하는데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출하기도 어렵고, 배달을 시키자니 그것도 애매하고 해서, 집에서 만들어봤어요.

 

이마트에서 고수 큰 거 한팩을 사서 소분을 했어요. 냉동실에 보관하려구요.

사실 냉동실에 보관하면 나중에 먹을려고 할때 녹이면 고수의 신선함이 확 죽어서 향도 많이 날아가버리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저희 집에서 고수를 먹는 사람은 저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아무튼, 고수는 막 구매한 상태가 음식에 사용하기는 최고로 좋은 것 같습니다.

냄비에 준비한 토마토, 소고기, 바지락, 새우, 버섯, 마늘, 양파 등을 넣어서 일단 끓인 후, 따로 썰어놓은 파를 넣고요, 다 끓으면 일단 똠얌꿍 용으로 끓일 것은 따로 분리해서 고수만 넣고 살짝 한번 더 끓여주면 됩니다. 레몬 그라스라던가 더 재료를 넣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더 번거롭고 해서 최소한의 재료로만 끓였는데 맛있었어요! 앞으로도 종종 이런 방식으로 해먹어볼 예정입니다.

 

잡채

TV에서 잡채를 봤더니 잡채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잡채를 직접 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사먹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잡채도 만들어보기로 결정하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았어요.

주부님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잡채라는 음식은 정말 손이 너무 많이 가는 음식 같아요.

확실히 집에서 해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너무 번거롭고 귀찮고 ㅎㅎㅎ

그래서 앞으로 잡채는 직접 해먹지 않고, 잡채 맛집을 찾아서 사먹기로 했습니다!

 

목살구이, 목살 샐러드

평소에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요즘 고기를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요, 요리하기 귀찮을 때는 또 고기구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목살 한 팩을 사서 남아있는 토마토와 함께 후라이팬에 같이 구웠더니 한끼 식사로 간편하고 좋았어요.

한끼 먹고 남은 목살은 따로 구워서 다음 날 양상추와 함께 목살 샐러드로 먹었어요.

양상추, 구운 목살에 소스는 오뚜기 오리엔탈 어니언 드레싱을 뿌려서 먹었더니, 맛있더라구요.

 

명란구이

입맛이 없을 때 젓갈을 먹으면 식욕이 확 올라오는데요, 저는 젓갈 중에서도 명란젓을 무척 좋아합니다.

명란젓을 일반 마트에서 사면 좀 비싸서, 전통시장에 가서 도시락 크기의 통에 약 13000원 주고 명란젓을 사와서 두개씩 소분해서 먹을 것만 남기고 냉동실에 넣어서 보관했고, 바로 먹을 것은 그냥 먹지 않고, 후라이팬에 구워서 먹었습니다. 그냥 먹을 때보다 훨씬 고소하고 덜 짜서 더 맛있어요.

여기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마요네즈는 평소에 먹지 않아서 집에 구비해놓은 것이 없어서 그냥 먹었는데도 맛있었어요. 이 구운 명란을 아보카도에 얹어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닭죽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집에서 닭죽을 만들어 봤어요.

평소에는 삼계탕 스타일로 끓여 먹는데요, 이번에는 죽 전문점 죽처럼 끓여 보았습니다.

닭안심을 한팩 사서 삶은 다음에 믹서기에 넣고 갈았습니다. 

당근도 갈았구요, 다른 채소는 넣지 않았어요. 

갈린 닭안심과 밥, 당근, 굵은 소금을 넣고 푹 끓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깨를 좀 뿌리고 참기름 조금 넣어서 먹었어요.

이렇게 먹어도 아주 맛있더라구요. 이 요리는 이번에 처음 해본 음식인데 앞으로도 종종 해먹으려고 합니다.

 

 

두부부침, 콩나물 무침, 갓김치, 깻잎

너무 고기만 먹었다 싶어서 고기 대용으로 두부부침도 해먹었어요.

두부를 다른 양념 전혀 하지 않고, 큰 사각 두부를 그냥 단면을 약간 두껍게 썰어서 그대로 기름기 없는 후라이팬에 구워냈습니다. 그리고 맛간장과 함께 먹었어요.

콩나물은 데쳐서 조미료 연두 넣고 무쳤어요. 이번에 깨달은 건데, 나물에는 '연두'가 짱입니다!

다른 양념없이 연두만 넣으면 거의 엄마가 해주던 맛 비슷하게 나더라구요 ㅎㅎㅎ

여기에 된장국과 함께 먹었는데 아주 담백하고, 먹고 나서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깻잎 김치 담그는 것에도 도전해봤는데, 방법을 잘 몰라 인터넷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봤어요.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깻잎 한 봉투(약 10장)로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양념장만 잘 만들면 되더라구요. 심지어 양념장 만들기도 굉장히 쉬웠어요.

자신감이 생겨서 이제 깻잎 김치는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빻은 마늘

이렇게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마늘 사용량이 많아졌는데요, 요즘 마트에 빻은 마늘도 많이 팔지만, 그래서 가격이 비싸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쪽마늘을 매번 몇개씩 까서 쓰기도 불편해서 저는 쪽마늘 한 망을 집에서 까서 믹서기에 모두 갈았어요.

빻은 마늘을 그냥 냉장실에 넣어두면 상할 수가 있어서 엄마가 알려준 방식으로 갈린 마늘을 비닐팩에 넣고 얇게 펴서 정사각형으로 칼집을 내줬습니다. 이 상태로 냉동실에 넣어두면 언 상태여서 툭툭 잘라서 사용하기 쉬워서요. 마늘 소분용 실리콘 용기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용기는 없어서 이렇게 정리했어요.  

 

 

그외 디저트

집밥 해먹으면서 밥만 먹으면 서운하니까 다양한 디저트를 같이 먹었어요.

보리과자와 두유!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서 먹기도 했구요.

 

너무 과일을 안먹는 것 같아서 딸기도 사봤는데, 이왕이면 맛있는 딸기가 먹고 싶어서 비싸고 큰 걸로 사봤습니다(역시 딸기는 비싼게 맛있더라구요 +.+).

 

이번에 구매한 키첸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서 치즈볼도 해먹었구요(에어프라이어 있으신 분들, 꼭 치즈볼 해먹어보세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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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블랙사파이어 포도도 먹었어요.

이렇게 기록하고 보니, 상당히 많은 음식을 해먹었네요.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여기에 올리지 못한 음식들도 있지만, 어쨌든 목표했던 집밥 먹기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요리 실력이 좀더 늘어서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네요!